[뉴스초점] 광주 건물붕괴 참사…또 되풀이된 예견된 인재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건물 붕괴 사고 원인이 사업자의 무리한 철거 탓이라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철거 업체가 해체계획서를 준수하지 않은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참사 원인은 무엇인지, 백승주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특임교수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해체방식에 문제는 없었는지부터 짚어보겠습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건물이 통째로 옆으로 넘어져 붕괴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건물이 측면으로 무너진 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철거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철거업체가 5층 건물 옆에 높은 토산을 쌓은 후에 굴삭기를 올려놓고 철거작업을 펼쳤는데요. 벽체 등을 조금씩 부숴가면서 작업을 진행했더라고요. 이를 두고 나무 밑동을 자르듯이 작업한 게 아니냔 지적도 나오는데요? 보통 나무 밑동을 도끼로 찍어놓은 상태에서 나무를 밀면 한쪽으로 쓰러지는데 그렇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보통 건물을 해체할 경우엔 건축물 관리법상 관할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때 해체계획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업체 역시 해체계획서를 제출했는데, 계획대로 하지 않았다고 봐야 할까요? 심지어 계획했던 철거 날짜를 어기고 이달 초부터 일부 건물 구조물을 허무는 공사가 진행됐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계획서는 그냥 계획에 불과했던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이런 위험천만한 철거 작업에 대한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느냐, 이 점을 짚어봐야 할 텐데요. 사고 당시 현장에 위험 상황을 관리 감독해야 할 감리자 또한 없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감리자가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심지어 주민들이 사고 발생 수개월 전부터 위험한 작업 환경에 우려를 나타냈고, 두 달 전에 이미 국민신문고에 민원까지 제기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관할 관청 역시 소극적인 대응을 했다는 의미거든요?
이런 무관심과 방심에 분노할 수밖에 없는 건 바로, 안전 조치들만 잘 이뤄졌어도 인명피해가 크진 않았을 거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특히 사고 버스를 뒤따르던 통근 버스는 정류장을 지나치고 앞질러 가면서 간신히 화를 면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즉, 버스정류장을 옮겼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다음으로 짚어볼 건 바로 가림막입니다. 보통 철거 작업을 하는 건물의 경우엔 가림막을 설치하는데, 영상을 보면 안전장치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허술해 보이는데요. 안전 가림막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오히려 옆에 심어져 있던 아름드리나무가 완충 역할을 해 버스 앞쪽의 8명을 살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건 곧 안전장치가 있었다면 시민들을 살릴 수 있었단 의미잖아요?
그런데 이와 유사한 철거건물 붕괴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2년 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도 발생했는데요.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가 잠원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와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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